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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장타 허용에 폭투, 수비도 흔들... '5실점' 엔스, 시즌 첫 패 위기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또 무너졌다.엔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5.35 부진에도 3승 무패를 이어가던 그는 이날 대량실점으로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자책점이 적어 평균자책점은 5.14로 떨어졌으나 훌륭하다고 보기 어려운 투구였다. 엔스는 LG가 자신 있게 1선발로 영입해 온 왼손 에이스였다. 지난해 아담 플럿코가 시즌 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케이시 켈리가 부진해 후반기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엔스가 에이스가 되어주길 기대했다.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기복이 심각하다. 개막전(3월 23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2실점으로 깔끔하게 출발한 엔스는 같은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과 11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4월 호투와 부진을 번갈아 기록하기 시작했다. 월간 평균자책점이 7.20에 달했다.결국 염경엽 감독은 엔스가 시즌 전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한 게 실패라고 진단, 스플리터 장착을 주문했다. 다만 3일 두산전에선 이를 구사하기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선수에게 맡겼다"면서도 이날 경기는 스플리터 대신 체인지업을 던질 거로 설명했다.이날도 엔스의 모습은 4월처럼 기복이 심했다. 1회부터 실점을 내줬다. 엔스는 1회 초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줬다. 정수빈은 후속 타자 허경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 진루까지 이뤘다. 3번 타자 강승호는 1사 상황에서 엔스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그에게 선제 실점을 안겼다.2회 2루타 하나를 맞고 실점 없이 넘어갔던 그는 3회 흔들렸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만난 정수빈이 이번에도 문제였다. 엔스는 정수빈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내줬다. 그는 후속 타자 허경민과도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위기 때 엔스 스스로 흔들렸다. 엔스는 폭투로 허경민을 2루로 보냈고, 이어 양의지에게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2실점을 추가했다.4회에도 실점이 계속됐다. 엔스는 4회 초 2사를 깔끔하게 잡았지만, 앞서 2회 2루타를 친 베테랑 김재호를 넘지 못했다. 김재호는 노련하게 엔스의 공들을 커트했고,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137㎞/h 커터를 공략했다. 절묘하게 쳐낸 타구는 좌익선상 안쪽에 깔끔하게 떨어지며 선상 2루타가 됐다.여기에서 수비까지 흔들렸다. 엔스는 후속 타자 조수행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려 했으나 투수 자신의 1루 송구가 높이 뜨면서 주자를 잡지 못했다. 결국 정수빈의 적시타가 더해졌고, 그의 실점도 추가됐다.대량 실점 속에서도 5이닝 소화 임무까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양석환과 양의지, 강승호를 연달아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첫 삼자 범퇴였지만, 경기 흐름은 이미 상당히 기운 후였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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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권 내준 '사트', 그 이후…연봉 뛰어넘은 이지영의 '존재감' [IS 피플]

안방마님 이지영(38·SSG 랜더스)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의 '연봉'을 고려하면 더 인상적이다.올 시즌 이지영은 '팔방미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팀의 주전 포수로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시즌 타율이 2일 기준 0.304(102타수 31안타), 8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포수 7명 중 타율이 3할 이상인 건 양의지(두산 베어스·0.351)와 이지영 둘뿐이다. 득점권 타율은 0.385로 4할에 이른다. 무엇보다 타석당 삼진이 0.055로 규정타석을 채운 65명 중 1위다. 1~2구 이내 빠르게 타격하는 스타일의 영향이 크지만, 콘택트 능력도 준수하다.이지영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 잔류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SSG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사트·계약 후 이적)로 그를 영입했다. 이지영은 키움과 2년, 최대 4억원(총연봉 3억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뒤 팀을 옮겼는데 SSG는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사트' 직후 최근 가치가 급등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줬다는 점에서 키움이 '이득'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다.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은 이지영의 활약이 집약된 경기였다. 타석에선 선제 2타점 적시타, 수비에선 풀타임을 소화하며 불펜진의 5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경기 뒤 그는 '힘들지 않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서 괜찮다"며 "(3할 타율을 유지 중인 건) 방망이야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다. 아직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SSG는 불펜이 젊은 선수들이 많다. 조병현·이로운을 비롯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이지영의 사인대로 움직인다. 이지영은 "중간 투수들이 나왔을 때는 다른 거 말고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그냥 너희들은 던져라, 사인은 내가 하는 거기 때문에 너희들은 책임 없다, 이런 얘기 밖에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11로 리그 전체 2위다. 이지영의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적지 않다. FA 시장에서 '예상보다' 인기가 많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2억원. 박동원(LG 트윈스·25억원) 유강남(롯데 자이언츠·10억원) 박세혁(NC 다이노스·7억원) 등 고액 연봉자가 즐비한 포지션 특성상 하위권에 이름을 올린다.공·수 존재감은 연봉 그 이상이다. 포수 고민에 시달리는 몇몇 구단의 상황을 고려하면 SSG로선 이지영의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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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한화 천적' 알칸타라, 제구 난조에 흔들...'5이닝 4실점'

한화 이글스의 천적으로 줄곧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32·두산 베어스)가 흔들렸다. 4회 갑자기 찾아온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이었던 우세를 지켜내지 못했다.알칸타라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최고 153㎞/h를 기록한 가운데 4회 제구 난조로 상당한 실점을 허용했다.알칸타라는 2019년 KBO리그를 처음 찾은 이래 줄곧 한화의 천적이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0경기에 등판, 7승 1패 평균자책점 1.70으로 막강한 상대전적을 자랑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를 거쳐 두산에 돌아온 지난해 성적 역시 4경기에 나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24를 남겼다. 최원호 한화 감독조차 10일 "알칸타랴를 상대로 잘 공략하는 팀이 어딨겠나"라고 만나기 전부터 혀를 내둘렀다.그러나 10일 경기 흐름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2년 동안 타선 보강을 이룬 한화가 이날은 알칸타라를 괴롭혔다. 1회 초부터 선취점을 뺏어갔다. 1회 1사 후 요나단 페라자와 노시환이 연속 볼넷으로 득점 기회를 잡은 한화는 2사 후 5번 타자 안치홍이 선제 타점을 알칸타라에게 뺏었다. 그가 던진 4구 132㎞/h 슬라이더를 통타, 좌익수 뒤 잠실 외야를 맞추는 대형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알칸타라가 흔들려 선취점은 내줬으나 타선이 곧바로 지원했다. 두산은 1회 말부터 양의지의 스리런 홈런을 시작으로 5득점을 대거 지원했다. 평소의 알칸타라라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코 못 뒤집을 차이였다. 이날은 달랐다. 2회와 3회는 잘 막았으나 4회 초가 문제였다. 안정적이었던 알칸타라의 제구가 2사 후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테이블세터로 줄곧 나서다가 6번 타자로 나온 문현빈의 일격이 시발점이었다. 문현비는 알칸타라가 2구 연속 던진 강속구를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잡아내기 위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가 닿지 않았다. 문현빈은 3루까지 나아갔고, 이 3루타가 물꼬를 텄다. 장타를 맞고 흔들린 알칸타라는 후속 타자 이진영과 이재원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스스로 자초한 위기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알칸타라는 만루 사오항에서 한화 9번 타자 이도윤을 잡아내려 했지만, 이도윤은 그의 포크볼에 유혹당하지 않고 2구 149㎞/h 직구를 공략해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중전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난조에도 역전까진 내주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실점 후에도 최인호에게 사구를 내주며 난조를 이어갔다. 만루 위기에서 맞은 타자가 현재 가장 뜨거웠던 요나단 페라자.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 있었으나 알칸타라는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 힘으로 페라자를 잡고 위기를 마무리해싿.알칸타라는 5회 다시 안정을 찾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 노시환을 뜬공 처리한 그는 채은성에게도 중견수 뜬공을 잡아 가볍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이후 안치홍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지만, 문현빈을 짧은 플라이로 잡아내고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두산은 98구를 던진 알칸타라를 6회 박정수로 교체했다. 경기는 6회 초 진행되는 가운데 6-4로 두산이 앞서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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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김재환 스리런'으로 이긴 두산, 이번엔 '양의지 스리런' 터졌다...3-2 선제포 폭발

두산 베어스 중심을 지키는 베테랑 타자들이 이틀 연속 스리런 홈런으로 잠실 구장 담장을 넘겼다.양의지(38)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3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말 0-2를 뒤집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두산은 하루 전 이미 손맛을 봤다. 4번 타자 김재환은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7회 말, 2-3을 뒤집는 스리런 홈런포를 터뜨렸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경기 후반을 뒤집은 두산은 2연패를 끊어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4번 타자의 기세를 다음날 3번 타자가 이었다. 양의지는 10일 경기 0-2로 열세였던 1회 말 무사 1·2루 기회 때 한화 문동주의 137㎞/h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트랙맨 기준 타구 속도는 163.8㎞/h가 찍혔고, 발사각은 32도, 비거리는 116.5m였다.올 시즌 3호포.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두 번째로 얻어 친정팀 두산에 돌아온 양의지는 타율 0.305로 팀 타선 중심을 지켰다. 다만 홈런이 17개로 다소 적었고, 그마저도 8월까지 10개에 그치는 등 장타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보다 빠른 페이스로 장타를 추가하며 재도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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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선취점 필요하다"던 감독 기대, 4번 타자가 해냈다...김재환 선제 투런포 '시즌 2호'

전날 타격전에서 패했던 두산 베어스가 두 번째 맞대결에선 SSG 랜더스에 선제 일격을 날렸다. 4번 타자 김재환(36)의 대포가 다시 터졌다.김재환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원정 맞대결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부터 투런 홈런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두산은 전날 SSG와 맞대결에서 크게 패했다. SSG는 두산 마운드에 홈런 6개를 몰아쳤고, 힘 대 힘 싸움의 결과 두산은 6-13으로 대패했다.하지만 두산의 장타력도 SSG에 못지 않았다. 특히 지난겨울 미국까지 건너가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와 타격폼을 조정한 김재환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에 그쳤던 김재환은 올 시즌 이날 전까지 타율 0.324 OPS 0.876을 기록 중이었다. 콘택트에서 어려움을 해결했고, 낮아진 타구 각도를 조정하며 장타를 만들어내던 중이었다.1회 초부터 김재환에게 타석이 돌아왔다. 두산은 1사 후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SSG 선발 오원석과 맞대결했다. 그는 오원석이 1볼에서 던진 143㎞/h 직구가 가운데 실투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두 번째 대포다.경기 전 이승엽 감독의 기대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원정 경기라 선취점을 내주면 힘든 부분이 있다. 기선을 먼저 제압해주면 좋겠다. 정수빈이 출루하고, 양의지가 나가면 이후 타순도 좋다"고 타선의 활약을 기대한 바 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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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벗고 ‘3연속 멀티 히트’ 허경민 “결과 아닌 타구 질만 생각”

허경민(34)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두산 베어스 주장 완장을 내려놨다.2023년 허경민은 5년 만에 돌아온 고토 고지 타격 코치와 함께 'again 2018'을 외쳤다. 2018년 그는 타율 0.324를 기록하며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허경민의 타율은 0.268에 그쳤다. 콘택트 비율이 91.6%(3위)로 높았으나, 이를 안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는 시즌 후 주장을 양석환에게 넘겨주고 겨우내 절치부심해 2024년을 준비했다.일단 출발이 좋다. 허경민은 지난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26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쳐냈다. 이 기간 타율이 0.500(12타수 6안타)까지 올랐다. 개막 2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24일)을 치더니 26일엔 중요한 순간마다 2루타를 날려 8-5 역전승을 이끌었다. 첫 2루타는 팀의 선취 타점을 만들었고, 두 번째 2루타를 쳐서 나간 후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26일 경기 전 "허경민이 지난 시즌엔 부침이 있어서 겨울에 열심히 준비했다. 베테랑으로서 해야 할 걸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주장도 내려놓으니 심리적으로도 편하게 변한 것 같다. 정수빈과 허경민이 주축이 되면 후배들이 자연히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를 전했다. 허경민은 타격의 비결로 새로 착용한 안경, 그리고 히팅 포인트 조정을 꺼냈다. 공을 앞에서 맞혀 더 강한 타구를 만들고 이를 안타로 연결하고자 하고 있다.허경민은 26일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때까지 콘택트렌즈를 끼고 타격했다. 그랬더니 타석에서 공이 딱 보여야 할 찰나에 조금 불편함을 느껴서 안경을 썼다. 아직까진 (안경 착용으로 인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캠프 때부터 감독님, 코치님 모두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라고 강조해 주셨다. 그것 하나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보다 '좋은 타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진 잘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라고 설명했다.수비에서도 기민하고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6회 2·3루 위기에서 바운드를 읽고 주자를 묶은 후 내야 땅볼을 처리했다. 파울 지역 타구를 끝까지 쫓는 집중력도 보여줬다. 그는 수비 비결에 대해 "파울 타구 처리는 내 전매특허다. 겨울 동안 (아이와) 키즈 카페를 많이 가 그물망이 익숙하다"며 웃었다. 주장 때 짊어졌던 부담도 다른 베테랑들과 나누고 있다고 했다. 허경민은 "(주장인) 석환이가 필두가 돼 팀을 이끌고 있다. (양)의지 형, (김)재환이 형, 수빈이와 함께 캠프 때부터 '어떻게 해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내가 잘 안 풀리더라도 다른 선수들을 응원하려고 한다"고 했다.지난해 팀 타율 0.255(9위)에 그쳤던 두산으로서는 양의지, 양석환, 김재환 등 장타자뿐 아니라 교타자 허경민의 부활이 간절하다. 이승엽 감독 말처럼 허경민이 정수빈과 상위 타순에서 팀을 '쌍끌이'한다면 시범경기 8승 1무(1위)의 기세를 정규시즌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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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1] 완벽했던 타격감 아깝네…로하스 교체, 사유는 '우측 발등 타박'

호세 로하스(두산 베어스)가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던 중 파울 타구를 맞고 타석을 떠났다.로하스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3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를 기록한 후 5회 초 세 번째 타석 때 대타 김재환으로 교체돼 출전을 마무리했다.김재환이 더 나은 타자였기 때문은 아니다. 이날 김재환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타격감 때문. 부상으로 최근 결장이 많았던 데다 성적도 좋지 못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은 손바닥 부상 탓에 정규시즌 말미에 연이어 결장했다. 현재 손바닥 상태는 좋아졌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고 김재환을 벤치에 둔 이유를 설명했다.게다가 로하스는 이날 경기에서 최상의 결과를 냈다. 1회 1사 1루 기회 때 우익수 라인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후속 타자 양의지의 땅볼 때 선제 득점으로 이었다.이어 3회 두 번째 타석 때는 홈런으로 장타를 더했다. NC 선발 태너 털리가 던진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우익수 박건우가 쫓을 시도도 할 수 없는 확실한 홈런포였다.하지만 이 타석에서 맞은 파울 타구가 문제가 됐다. 8구째 슬라이더를 치기 전인 7구 째를 공략하다 타구가 파울이 됐고, 그의 오른쪽 발등을 맞은 것. 로하스는 타구를 맞고 오랜 시간 괴로워했고,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 때도 절뚝거리면서 통증을 숨기지 못했다.지명타자로 수비 공백을 걱정할 필요는 없었지만, 결국 다음 타석 그는 나서지 못하고 김재환과 자리를 맞바꿨다. 두산 구단은 교체 후 "로하스는 우측 발등 타박으로 현재 아이싱 중"이라고 전했다.창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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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 3G 연속 '실책 파티'…쌍둥이만 만나면 얼어붙는 곰들을 어찌할꼬

또 실책이 승패에 쐐기를 박았다.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0-10 완패했다.어느 것 하나 LG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경기였다. 선발도, 불펜도, 타선도 모두 무너졌고 LG와 힘 싸움에서 완벽하게 패했다. 11연승을 거둔 기세는 찾아볼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하지만 단순 힘 싸움에서 지는 것만으로는 3연패를 당하기 어렵다. 가장 치명적인 건 실책이었다. 두산은 이날 3회 초 양의지의 3루 송구 실책이 빌미가 됐다. 1사 만루 상황에서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는데, 타구를 잡은 좌익수 김태근이 포수 양의지에게 송구했다. 그리고 그 송구를 양의지가 주자를 견제하겠다는 이유로 3루로 던졌고, 송구가 3루수 위로 높이 떴다. 두산은 결국 주지 않아도 될 두 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경기의 향방이 모두 결정된 장면이었다. 첫 단추부터 문제였다. 기록 상 실책은 아니었으나 완벽히 수비 책임인 장면이 나왔다. 1회 1사 후 볼넷으로 나간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양의지의 2루 도루 저지가 완벽하게 들어갔다. 그러나 유격수 박계범이 이를 포구하지 못했고, 이는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첫 단추부터 꼬인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은 이전과 다르게 사구 2개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결국 전례 없는 8실점(7자책점) 경기를 했다.실책은 이날만 나온 게 아니다. 앞서 28일, 29일 경기에서도 실책이 기록됐다. 28일은 호세 로하스가 실책을 범했다. 우익수로 나섰던 로하스는 이날 2회 초 신민재가 우익수 방면 안타를 쳤을 때 포구 실책을 범했고,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이어 29일에는 외야수 김태근과 내야수 김재호가 나란히 실책을 터뜨렸다. 5회 초 좌익수 김태근의 홈 송구 실책은 추가 2실점의 빌미가 됐고, 9회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은 추가 1실점의 이유가 됐다. 이날 두산과 LG의 점수 차는 딱 한 점. 수비가 만든 패배였다.이승엽 감독은 30일 경기 전 "LG가 외부 평가가 그렇듯 전력이 좋아 우리도 LG전에서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려다 그런 실수가 더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확실히 디테일한 부분, 수비 백업이나 콜 플레이 같은 것들이 아직은 부족하다. 우리 스스로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메워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지만, 결과는 실책과 패배의 반복이었다. 신인은 물론 외국인 선수에 베테랑까지 LG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30일 패배로 두산의 시즌 LG전 전적은 2승 8패까지 떨어졌다. 승률 2할.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간신히 5할을 맞출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과거 LG에 '곰 포비아'를 앓게 했던 두산이 반대로 '쌍둥이 포비아'를 앓게 된 꼴이다. 벗어나려면, 수비부터 변해야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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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5위 탈환 보인다' 롯데, 이틀 연속 두산 제압···반즈 7승, 베테랑 6타점

롯데 자이언츠가 상승세의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잡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 투수 찰리 반즈의 호투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9-1로 이겼다. 롯데는 6월 27일 삼성전부터 30일 두산전까지 3연승 이후 모처럼 연승을 달렸다. 지난 25일 두산전 패배로 석 달 만에 5강권에서 내려앉은 롯데는 다시 5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선발 투수 반즈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6패)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5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였다. 반즈는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에 이어 후반기에만 두 차례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4.06으로 낮췄다. 7월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전(1과 3분의 1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1.40으로 떨어진다. 유일한 실점은 2회였다.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내준 반즈는 1사 3루에서 김재호에게 선제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견제사와 주루사, 도루 실패로 초반 분위기를 잃은 롯데는 3회 초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민석이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윤동희(안타)와 니코 구드럼(볼넷)이 연속 출루해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안치홍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나왔다. 후속 전준우는 최원준의 시속 138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9호)을 날렸다. 롯데는 5회 1사 후 구드럼의 2루타에 이은 안치홍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었다. 6회에는 김민석이 쐐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8회 박승욱의 1타점 2루타로 9-1로 달아났다. 롯데 타선은 장단 12안타와 7볼넷을 묶어 9득점을 올렸다. 베테랑 전준우(1안타)와 안치홍(2안타)이 나란히 3타점씩 기록했다. 김민석과 윤동희, 박승욱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07.2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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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두목곰’ 이승엽 감독, ‘약속의 땅’에서 먼저 웃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약속의 땅’ 포항에서 먼저 웃었다. 두산 베어스는 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빗속 연장승부 끝에 김재환의 2점포로 두산이 시리즈 첫 경기를 먼저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이승엽 감독과 삼성의 ‘약속의 땅’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에서 40승 1무 18패, 승률 0.69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이승엽 감독은 삼성 선수 시절 포항에서 39경기 타율 0.362 15홈런 45타점으로 맹활약한 바 있다. 특히 포항은 ‘400홈런의 성지’로, 이승엽 감독이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KBO리그 최초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삼성에도 이승엽 감독에게도 포항은 약속의 땅이었다. 이제는 동료가 아닌 ‘적장’으로서 만나는 첫 대결에서 약속의 땅 기운이 누구에게 더 강하게 갈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웃은 팀은 삼성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강민호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이 선취점을 올렸다. 강민호는 개인 통산 314번째 홈런을 때려내며 박경완(전 SK) LG 배터리 코치가 보유한 포수 최다 홈런(314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후 삼성은 김재성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간 뒤 이재현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3-0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상대 선발 수아레즈를 꾸준히 괴롭혔으나 점수를 수확하지 못했다. 2회 연속 안타와 폭투,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3회도 만루를 맞았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4회 2사 2, 3루 찬스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의 불펜이 가동한 7회, 두산이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2루타와 양석환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강승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으나, 로하스의 볼넷과 홍성호, 김재호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만루 찬스는 살리지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두산이 10회 초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달아났다. 삼성은 10회 말 선두타자 김현준의 2루타와 폭투로 무사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강한울과 피렐라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겼다. 이후 강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 주자까지 누상에 나갔지만,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했다. 윤승재 기자 202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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